안녕안녕하니?잘 살고 있니 아니,살아가고 있니?태어나져버려 어쩔 수 없는 목숨을유지하고 있니 어떻게할 수 없어 살아져버리고 있니 나는 언젠가 네 얘기를 들어야겠다 했지그것이 하잘것없어 그저토해내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혹여조금이나마아니,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저네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야 그저그래서 나는 묻고 싶은 거야안녕안녕하니? 살고, 있니?
침대 밑에는 악어가 산단다 그러니 들여다보지 않도록 해 그 눈이 자꾸만 생각이 나겠지 자꾸만 아니 말은 뱉지 않도록 해 남는 건 날숨 뿐이니 마지막의 끝까지 모른 척 하도록 해 그렇게 눈을 꼭 감고 보지 않도록 해 악어는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단다 언젠가 침대보를 들추는 날 참지 못하고 마주보는 날 그렇게 삼켜지는 그 때의 지금의 날, 너.
저거 봐 보이지 않니 저 눈눈들이 날 보고 있잖아 퍼렇게 저푸른 눈들이 감지도 않고 나를 계속보는데 들어 봐 들리지 않니계속해서 들리는 저 소리 꼭 숨이삶은 그래 순환이지 그건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증거야그래서 오늘도 너를 씹고,
얼마나 숨을 참아야 한호흡에 널 뱉어낼 수 있을까 네가 가진 음절이 무거워 나는 한없이 침전한다 폐 속에 공기가 남지 않아 끊임없이 울컥거리는데 목울대를 넘어선 공기는 결국 너를 삼키고야 마는 것이었다 고래는 참 좋겠지 그 큰 폐부로 숨을 한껏 들이쉬고 한없이 한없이 들어가 끝없는 유영을 하잖아 나는 얼마나 숨을 참아야 너를 한호흡에 뱉어낼 수 있을까 글을...
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을까그것은 내게 불행일까 행복일까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죽이고, 나를 죽이고, 너를 죽여악마가 천국에 초대받는다면 이런 기분일까사람의 감정엔 죄가 없는 게 맞니맞다면 난 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을까나는 너를 사랑하고, 나는 널 사랑할 수 없고,너는 날 좋아하고, 너는 날 밀어내지 않고 나는 그런 널 증오해. ...
아직 내가 아이였을 때다 커버린 머리로입고 먹고 자는 것을 걱정하다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차디찬 바람에 손을 얼리며 꿈뻑눈을 억지로 감곤 했다내가 다 커버렸을 때나는 마냥 아이인 것 같아하루 또 하루가 그저흘러만 가기를 바랐다 그러면꼭 원하던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아졸리지 않는 눈을 힘껏 닫았다시간은 이윽고 거꾸로 흘러새벽녘 문소리가 들려오고나는 전기장판 ...
내게 도달하지 못한 그 편지는 (도달하지 못한 그 많은 편지들은) 이 세상 어디쯤을 떠돌고 있을까길을 잃은 편지들의 마을이 있어결코 전해지지 못할 것들을 품고끊임없이 부유하는 거야
나는 언젠가 한 번 외치고 싶었던 것도같다 거리 위를 굴러다니는 쓰레기들을주우며 나는 이렇게도성실하고 바른 아이입니다 그러니나는 나쁘지 않아요 나쁘지않아요 라고나는 열심히 살아남았고 그리고 나는그 모든 격동의 시대를 겪었고 그리고나는 그래서 나는나는, 괜찮아요 라고 그렇게스스로를 토닥이며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목소리를 나는 말하면서나밖에없는세계에서이야기했던거...
나의 지독한 무력감과는 별개로 시간은 지나가고 잎은 떨어진다 들숨과 날숨 사이로 시간의 무게가 흘러갔다 사람의 심장엔 아마도 납덩이가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삶이 죄스러워 내뱉은 한숨이 부끄러움이 되어 돌아왔다 그럼에도 결국 살아가는 것이어서 나는 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었다.
걷던 거리가 문득 낯설 때가 있다수십 혹은 수백번은 지나쳤을,혹은 새롭게 걸어왔을 거리가저녁을 준비하는 부산함과또는 거리가 먼 한낮의 정적이 메우던그 시 간그 때에나는 그리고 우리는 다만눈을 감고 마는 것이다새로운 것은 없었고 그저낡디 낡은 것이 그 자리에서 나풀제 모습을 과시하며 너는 너는그저 여기에 있을 뿐이라고 외칠 따름이어서나는 걷던 거리가 그저낯설...
한풍이 몰아칠 거라고 말하는 정보의 바다를 유영하며 나는 문득 너를 떠올렸다. 안부는 묻지 않도록 해. 대신 휘파람을 불자. 뱀이 나올 거야. 뱀은, 다 죽어버렸어. 너는 입을 모으고 휘휘 거렸다. 그건 바람소리였다. 잘 살아 라고 목덜미를 물린 초식동물처럼 너는 말했다 북풍 너머로 걷는 너를 보며 어떤 것이 잘 인 것이냐는 물음을 내뱉지 못했다 우리는 사...
있잖아요 비가 내려요 쓰지 않는 스텐드엔 먼지가 잔뜩 내려앉았죠 희뿌연 안개가 세상을 덮어서 불빛이 보이지 않아요 비가 내려요 보이진 않지만 소리가 들려요 깨어지는 안개속으로 내리는 비는 그저 스치기만 해요 저기, 있잖아요 쌓인 먼지는 손가락에 올라오고 감지 않은 눈은 아려와요 화장실을 가야겠어요 아직, 이를 닦지 않았거든요 켜지지 않는건 슬퍼요 그래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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