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시는 웃었어요 아이참 그게 무슨 말이야 세상이 끝난다니 그저 내가 원했던 건 조금의 숨과 연기와 적막뿐이었는데 세상의 절망을 득득 그러모아도 완성되지 않을 그 어둠 속에서 롯시는 웃었어요 아이 참 무슨 말이야 삶이 이어진다니 그저 원한 건 찢어질 듯 한 소음뿐이었는데 그리하여 롯시는 웃었답니다 세상에, 롯시는 웃었지요
전할 수 없는 어떤 말이 있지 한숨이 쉼표가 되어 그저 머뭇거리던 그 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날 항상 떠나가기에 네가 떠나는 그 날에 나도 날 떠나기로 했어
창 밖 켠켠히 켜진 혹은 어두운 창들이 도로의 적막이 이젠 더워진 바람이 조용해진 소리가 가끔 흘러오는 헤드라이트가 흐르는 물이 내뱉는 숨소리가 뿜어내는 한숨이 연기가 곧 거리에 사라질
태양 속에 살던 신화는죽음을 향해 쏘아져영광을 말했던 입은그저 뻐끔거릴 뿐반짝이는 무언가그것이 편린이리라그저 그런 맹목적인믿음, 혹은후회창공을 날았지 결코같을 순 없겠지만태양에 녹아버린 그때 그밀랍처럼녹을 수 있을까어쩌면 뒤늦은, 아니 늦은 말들을 얹고 또 얹는 것은 어쩌면 눈부심이 빛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많고 많은 구전 속 단 하나라도 남았을 수 있지 않...
그래, 하여 아무것도 아닌 계절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남은 것은 무엇인지 모를 소음 아니 정적 혹은 한숨 그래 그 하얀 한숨이 창 틈으로 넘어갈 때 어쩌면 알까 싶었지 새까맣게 물든 창틀에 끊임없이 불어, 내쉬며 여기, 나는 여기 있어요, 나는 여기, 있다고.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해 쏘아진 화살인거지 즐비한 언어는 과거에 갇혀 허공을 떠돌 뿐 남은 것은 평화와, 일상과, 통념과, 그저 그러한 것들과, 그러려니 하는 것과 그래지는 것과 당연한 것과 그 사이에 떠도는 전파같은 것들 떠난 것은 잡을 수 없단다 알면서도,
어쨌든 소년은 달렸다 멈추거나 혹은 넘어지거나 그 때까지 달릴 생각이었지만 혹자는 달리기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누군가 그래, 소년은 사실 걸었어 라고 말했지만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길은 올곧았다 때문에 소년은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지인이라던 A씨는 소년은 사실 날았다고 주장해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어찌됐든 소년은 멈추기로 했다
이렇게 추운 요즘이야 얼어붙은 길은 멀리서도 반짝거리며 허파를 가득 채우겠지 그 온화한 것들이 벌써 죽어버린 밤 몸을 옹송그리며 어쩌면 떨어져 간 것들을 꿈꾸고 있진 않니 있잖아 이렇게 추운 요즘이야너는 어디에
정말이지 조금은 죽고 싶은 밤이 있어온갖 말들을 그러모아도 뭉쳐지지 않는그래서 허공에 떠도는 말의 부스러기를애써 모으다보면 그렇게 해가 뜨겠지생애 가장 밝은 것을 보듯여명의 시간 안에서 나는 문득아주 조금, 살고 싶은 밤이라고 생각했어
끝나지 않을 이야기가 있었지 하늘을 바라보며 되뇌고 했던 주문은 곧 쓸모 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손 끝의 온도라던가 뱉어내던 숨이라던가 깊게 부풀어오르던 가슴이라던가 아니면 떨리던 그 목소리 같은 거 그런 끝나지 않을 끝나지 않았어야 할 이야기가
도달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예컨대 바람 뒤엔 비가 오는 것 그 후에 볕이 내리쬐는 것 번개 뒤엔 천둥이 오는 것 그리고 그 울림을 무서워하는 네가 내 곁에 없다는 것 그런 것 - 요새 너무너무 바쁘네요...😔
봄이 간다 신록이 우거지던 계절을 지나 모든 잎이 여물 때 즈음 하여 비가 내려도 흙의 푸른 내음새가 올라오지 않을 때 봄이 간다 흐드러지던 꽃망울이 꿈인양 햇빛은 내려쬐는데 앞으로도 지나올 수많은 계절이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햇빛이 내려쬐는데 봄이 가버려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이 여름에 녹아 땅으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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